30주년 맞은 코이카…"韓, 최빈국이 공여국 된 1호 국가"

입력 2021-03-30 16:46   수정 2021-03-30 16:50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창립 30주년을 맞고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한국이 ‘그린 뉴딜’ 공적개발원조(ODA)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30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코이카와 대한민국 개발협력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지만 코이카는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이카는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법에 따라 설립돼 한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우호 협력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코이카의 대표 사업으로 ‘ABC프로그램’을 꼽았다. ABC 프로그램은 정부의 ‘ODA 코리아: 빌딩 트러스트’ 계획의 일환으로 국제 방역 공조와 협력국의 코로나19 회복력 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이카는 이를 통해 지난해 116개국에 1억5836만달러(약 1800억원)가 지원됐다. 수혜를 받은 인원은 3802만명에 달한다. 손 이사장은 “ABC 사업의 핵심은 물자 지원”이라며 “방역에 관한 진단키트, 음압 장비, 워크 쓰루, 개인보호장구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파트너 국가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코이카가 팔레스타인, 케냐 등 10개국에 직접 설립한 15개 병원과 시설은 지난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활용됐다. 코이카는 지난해 6개국에 국산 음압캐리어 127대, 26개국에 ‘K-워크스루’ 코로나19 진단부스 264대를 각각 지원했다. 코이카에 따르면 한국 진단키트 업체와 해외 수출계약을 맺어 만들어낸 일자리만도 400여 개에 달한다.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는 그린뉴딜 ODA를 꼽았다. 그린뉴딜 ODA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인 ‘한국판 뉴딜’의 핵심 정책이다. 코이카는 전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의 중점 사업으로 그린뉴딜 OD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기후변화와 환경 관련 ODA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2배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손 이사장은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도 한국판 뉴딜 속에서 그린 뉴딜이 나왔고 정부가 2050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탄소 저감, e모빌리티, e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신남방 지역과 신북방 지역에서 어떻게 발굴할 지 현지 스태프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한다. 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학교 교육을 못 받게 된 아이들이 16억 명이나 된다”며 “한 혁신기업이 코이카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국가 아이들에게 태블릿 PC를 활용해 문맹 교육을 펼쳐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개도국일수록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일수록 기술발전으로 인한 비용 대비 효과도 높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한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공여국이 된 최초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 다른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받던 국가가 1991년 코이카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ODA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어 “ODA는 소중한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사실을 명심해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국정과제인 '협력과 연대를 활용한 글로벌 가치 추구와 상생의 국익 실현'과 결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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